본문 바로가기

교육

[AI 디지털 교과서 시대②] 교사, 학생, 학부모… 하나의 기술, 세 가지 반응

 

AI 디지털 교과서 시대, 교사·학생·학부모는 각각 어떻게 반응하고 있을까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현장의 진짜 목소리와 함께, 우리가 준비해야 할 방향을 실용적으로 제시합니다.

 

AI 디지털 교과서, 모두에게 같은 기술은 아닙니다

2025년부터 본격 도입된 AI 디지털 교과서는 단순한 기술이 아닙니다.
학생, 교사, 학부모에게 각각 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그만큼 기대와 우려, 혼란과 희망이 모두 함께 존재하는 전환의 시기가 시작된 셈입니다.

교사는 “내가 대체되는 건 아닐까?” 하는 존재감에 대한 고민,
학생은 “AI가 더 잘 가르쳐주니까 수업은 왜 들어야 해요?”라는 혼란,
학부모는 “이걸 어떻게 믿고 따라가야 하지?” 하는 불안과 불신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기술은 도입됐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사람'이 이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느냐입니다.

 

이 글에서는 교사, 학생, 학부모가 AI 디지털 교과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그 안에 숨겨진 진짜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함께 적응해 나가야 하는지를 세심하게 풀어보겠습니다.

 

교사, 학생, 학부모… 하나의 기술, 세 가지 반응


 

AI 디지털 교과서 시대, 교사의 반응: “내가 설 자리는 남아 있을까?”

 반응 ① 기대와 변화 수용

  • “AI가 오히려 내 수업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줄 수 있어요.”
  • “학생 개별 피드백을 다 챙기지 못했는데, AI가 일부 보완해줘요.”

AI는 교사의 반복 업무를 줄여주고,
학생 개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줌으로써 교사가 ‘수업 설계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줍니다.

 

예시

경기 ○○중의 한 교사는 수업 후 학생 AI 리포트를 활용해
다음 시간 개별 보충 내용을 구성했다고 전합니다.
“이전에는 추측으로 학생 상태를 파악했는데, 이젠 근거가 있어요.”


 반응 ② 불안과 저항

  • “AI가 수업도 해주고 평가도 해주면, 나는 왜 필요한 거죠?”
  • “디지털 기기만으로 수업하는 건 너무 비인간적이에요.”

 실제로 일부 교사는 디지털 교과서 중심 수업을 ‘기계식’, ‘일방적’이라 느끼며
기피하거나 수업을 전통 방식으로 되돌리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실제 사례

서울 ○○초에서는 디지털 교과서 도입 이후 수업의 주도권이 AI로 옮겨간다고 느낀 교사들이
공동으로 ‘AI 수업에서 교사의 역할’에 대한 소그룹 스터디를 진행하며
“기술을 수용하되, 교육 철학은 지킨다”는 원칙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AI 디지털 교과서 시대, 학생의 반응: “AI는 재미있지만, 헷갈릴 때도 많아요.”

 반응 ① 흥미와 몰입

  • “게임 같아서 좋아요!”
  • “틀려도 AI가 친절하게 알려줘서 창피하지 않아요.”

AI 디지털 교과서는 영상, 시뮬레이션, 즉각 피드백 등
기존 수업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학습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예시

AI 영어 교과서로 말하기 활동을 한 ○○고등학교 학생은
“발음이 좋다고 칭찬해주니까 자신감이 생겼어요.”
라며 학습 의욕이 이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답했습니다.


 

 반응 ② 혼란과 수동성

  • “AI가 다 알려주는데 굳이 내가 생각해야 하나요?”
  • “문제를 그냥 푸는 게 아니라 왜 틀렸는지를 자꾸 생각하게 해서 어려워요.”

기존에는 ‘정답 맞히기’에 집중했다면,
AI는 오답 이유 분석 → 개념 보완 → 자기 점검 루틴을 요구합니다.
이는 초기에는 부담과 혼란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사례

한 중학생은 “왜 내가 오답을 고르는지 이유까지 쓰라고 하니까 숙제하는 느낌이었어요.”
라며 AI 수업에 대해 부정적인 첫인상을 언급했지만,
1달 후 “생각하는 힘이 붙은 것 같아요.”라고 변화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AI 디지털 교과서 시대, 학부모의 반응: “이걸 믿고 맡겨도 되는 걸까요?”

 반응 ① 신뢰와 기대

  • “실시간으로 아이 학습 리포트를 볼 수 있어서 안심돼요.”
  • “선생님이 아이의 약점을 바로 파악해주시는 게 신기해요.”

AI 디지털 교과서는 학생의 학습 이력, 집중도, 오답 유형 등을
리포트 형식으로 자동 전달해 학부모가 자녀의 학습 상태를 쉽게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특히 학습 결과보다 과정 중심 데이터가 공유되면서 칭찬과 격려 중심의 가정 피드백 문화로도 발전 중입니다.


 반응 ② 불신과 사생활 우려

  • “이런 데이터가 어디까지 저장되고 분석되는 거죠?”
  • “혹시 내 아이가 AI 평가로 낙인 찍히는 건 아닐까요?”

학습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사용처 투명성은 학부모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입니다.

 

예시

일부 학부모는 “성향 분석 결과가 입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호소하며 자녀의 AI 피드백 공유를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세 주체의 반응을 연결해 보면,

대상 기대 우려
교사 수업 설계력 향상 / 업무 효율 역할 축소 / 기술 피로
학생 피드백 신속성 / 재미 요소 과부하 / 몰입 어려움
학부모 학습 가시성 / 자기주도 기대 데이터 불신 / 통제 불안

 

AI 디지털 교과서 시대,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함께 적응해 나가야 할까?

 교사에게는

  • AI 교과서를 "보조 설계 도구"로 인식
  • 데이터는 도구, 교육은 철학”이라는 기준 유지
  • 동료 교사와 함께 AI 수업 사례를 공유하며 연수화

 

 학생에게는

  • 수업 안에서 “틀릴 수 있는 공간”을 안전하게 제공
  • AI 피드백을 함께 해석하며 "자기 점검 언어"를 익히게 지도
  • 수정쓰기 / 오답 일기 / 학습 메모 루틴으로 연결

 

 학부모에게는

  • AI 교과서의 역할과 한계를 안내
  • 데이터 보안과 평가 범위에 대한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격려 중심 피드백 예시 제공

 

 

기술은 하나지만, 사람은 셋입니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하나의 시스템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교사, 학생, 학부모 각각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반응합니다.

기술의 도입이 교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려면,
이 세 시선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연결되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이 변화 속에서
기술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사람 중심 교육의 도구로 이끌어가는 주체로 자리해야 합니다.